콘텐츠로 건너뛰기
Home » 최고의 주식을 찾는 방법 : CAN SLIM / 윌리엄 오닐의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을 읽고

최고의 주식을 찾는 방법 : CAN SLIM / 윌리엄 오닐의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을 읽고

  • by

윌리엄 오닐의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을 읽고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크게 혼났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내가 그 동안 주식 시장을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했는지 깊이 깨닫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어떻게 시장을 공부해야 하며 언제 매매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윌리엄 오닐의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이 책은 투자로 크게 성공한 흔한 주식 투자 성공기가 아니다.

물론, 윌리엄 오닐은 투자의 세계에서 그 누구보다도 성공한 인물이지만, 그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 만의 독특한 투자 기법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다.

약 200년에 달하는 과거의 차트에서 최고의 상승을 보여준 주식들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시세 폭발 전의 공통적인 특징을 찾아내었다.

이렇게 찾아낸 특징들을 분류하여, 현재의 시장에서 그 모습을 보여주는 주도주를 발굴한 뒤, 최적의 타이밍에 매매한 것이 그가 한 일이다.

이 책에는 그 특징이 무엇인지, 그러한 주도주를 어떻게 찾아내는지, 또한 언제 매매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100개 이상의 최고의 주식 차트가 수록되어 있으며, 상세하게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거기에 투자 원칙을 세우는 일과 마음가짐, 주식 공부에 대한 열정까지 불태워주니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출판된지는 20년이 되었지만, 이미 20년째 스테디 셀러이다.)

CAN SLIM 방법

CAN SLIM 방법은 최고의 상승을 보여줄 최고의 주식을 찾는 방법이다.

  • C : 현재의 주당 분기 순이익: 클수록, 빠르게 성장할수록 좋다.
  • A : 연간 순이익 증가율: 성장의 열쇠를 찾으라
  • N : 신제품, 신경영, 신고가: 적절한 시점에 매수하라
  • S : 수요와 공급: 결정적인 시점에서의 대규모 수요
  • L : 주도주인가 소외주인가: 당신의 주식은 어느쪽?
  • I : 기관의 뒷받침: 리더의 움직임을 좇으라
  • M : 시장의 방향성: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윌리엄 오닐은 CAN SLIM 에서 가장 빠르고, 크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에 주목할 것을 말한다.

이러한 기업의 주식들은 대부분 상승 추세를 타고 주가가 계속하여 오르고 있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이미 오른 주식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이미 주가가 올라버려서 주식을 과거에 비해 비싸게 주고 사야하기 때문에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기도 하고, 이미 상승의 힘을 오랫동안 받았으니, 추가적인 상승이 있더라도 그 힘이 더 지속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게 보통의 상식이기 때문이다.

대신, 과거 주가는 높았으나 현재 그에 비해 많이 싸진 주식을 관심 종목으로 담았다. 기업의 펀더멘탈은 크게 변한게 없는데 주가가 싸졌으니,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윌리엄 오닐이 가르치는 방법과는 정반대의 생각이다.

그는 이를 미술 작품에 비유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요점을 말하자면 헐값에는 그저 그런 그림밖에 살 수 없다.
진짜 멋진 작품은 비싼 값을 줘야 한다.”

즉, 주가가 너무 높아 보이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위험하게까지 보이는 주식이 더 높이 오르는 반면, 주가가 낮아 싸게 보이는 주식은 더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한다면, 흔한 추세추종꾼이구나 하고 생각하겠지만, 이 말을 한 사람이 윌리엄 오닐이라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윌리엄 오닐은 과거 200년 동안의 수 천, 수 만 개의 차트를 연구한 사람이다.

주가의 상대적 강도

내가 그의 가르침에서 얻은 지표가 있다면 그것은 주가의 상대적 강도(RS)이다.

주가의 상대적 강도는 개별 종목의 지난 52주간의 주가 상승률을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나머지 종목 전체의 상승률과 비교해 점수를 매기는 것이다.

RS는 1점부터 최고 99점까지 주어진다.

RS가 99점이라는 것은 개별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나머지 99%의 종목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말하며, RS가 50점이라는 것은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 중 절반은 이 종목보다 수익률이 높고, 나머지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윌리엄 오닐은 RS가 80점 미만인 종목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했는데, 현재 내가 들고 있는 주식의 RS점수를 확인해보니, 이럴 수가 3점이었다.

내가 얼마나 돈을 버는 일과 반대로 행동하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주요 지수를 분석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언젠가, 내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과 코스피, 코스닥의 상관 관계를 계산해 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단순히 코스피가 상승마감한 날에 내 주식도 상승마감했는지 아닌지를 통계내고 싶었다.

물론, 그 시도는 나의 게으름과 나태함에 중단되었지만 윌리엄 오닐이 말하는 주도주를 발굴하는 방법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반가웠다.

주요 지수가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 향후 주도주의 역할을 할 종목은 그 하락이, 다른 종목들의 하락보다 현저히 낮다.

차트에 주요 지수를 함께 표시하여 이를 참고할 수 있다.

또한, 그는 반드시 매일같이 주요 지수를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적 분석가 혹은 시장 전략가들이 수십 가지 기술적 지표와 경제 지표를 내세워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귀 기울이는 것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 효과가 검증된 유일한 지표는 바로 주요 지수 자체이며 이것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야말로 시장의 흐름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라는 것이다.

기술적 지표를 오랫동안 공부했던 나에게는 충격적인 말이였지만, 나 역시 기술적 분석 도구들은 이차적인 도구에 불과하며 매매 의사 결정을 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러 번 읽어야 할 교과서

역자 후기에도 나와있는 말이지만, 이 책은 일독으로 끝내기 너무 아까운 내용이다.

투자 서적 중에 이렇게 여러 번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책은 처음인데, 왜 이 책을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쿠팡에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려 있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윌리엄 오닐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특히 (사기당한기분) 이 부분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마치 이 책을 본인만 알고 싶어서 이렇게 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도, 진지한 말투에 고개가 갸우뚱한다.

물론 나도 초반에 100페이지는 차트만 나와있는 것에 당황하긴 했지만, 차트의 패턴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진짜 귀중한 자료라는 것을 알 것이다.

이 책은 주식 초보일수록 꼭 읽어야 하는 교과서와 같다.

초보자가 흔히 하는 실수들을 꼬집어 혼내주기 때문이다.

또한 책이 어렵다고 느껴지더라도 그게 맞는 것이다.

초보자가 이해할만한 수준의 책이 어떻게 초보자가 이해할 수 없는 시장의 흐름을 이해시켜 주겠는가?

이 책으로 주식 공부를 시작한다면 실수의 대가를 그 만큼 절약하는 것이고, 언젠가 마주칠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어느 정도 해결된다.

그 다음은 치열하게 공부할 의지와 열정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